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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젠가는 하고 싶었던 작업을, 대 AI 시대의 도움으로 드디어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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웹 에뮬레이터: https://pc98.atah.io/


진행 상황

전체 레포: https://github.com/flvrdoyster/gensei-pc98


작업 썰

  • 하게 된 계기는 글쎄... PC-98로 나온 환세 시리즈를 사람들이 좀 더 알아줬으면 해서 공략도 번역해 올리고, 매뉴얼에 든 만화도 번역해 올리곤 했는데. 결국 본판 게임을 즐기는 게 제일이니까, 오래 전부터 PC-98 한글화하신 분들 포스트도 기웃기웃 거리고 했었다. 근데 주워 듣기로 컴파일이 만든 게임은 대사 압축이 되어 있어서 추출도 어렵고 어쩌고 한다고. 그래서 '아... 안 되는 거구나' 하고 한 번 단념했던 것.
  • 처음엔 패유기처럼 에셋을 일일이 캡처하거나 추출해서 리버스 엔지니어링 식으로 구현해볼까도 했는데, 이건 진짜 답이 안 나올 거 같고. 그래서 밑져야 본전으로 Claude Code한테 '텍스트 파싱 해봐' 하니까, 웬걸. 압축 구조를 분석한다고 끼웅끼웅 대더니 추출을 뚝딱 해주는 거 아님? 그 기세로 그럼 번역한 걸 넣어보라니까, 그것도 해주대? 그래서 뭐 어떡해, 내친 김에 이것저것 툴을 만들어서 한글화를 해봤다는 거지. 일상 생활 틈틈이 한 건데도 희담까지 하는 데 2~3주 정도 걸렸나. 정말 엄청난 시대에 살고 있네.
  • 번역은 나름 지침까지 세워서 취향껏 해봤는데, 처음부터 중간 정도까지는 기존 공식 한글판이랑 내가 직접한 번역으로 넣고, 후반부는 앞선 작업 바탕으로 AI한테 초벌 맡기고 검수했다. 풍광전이야 번역이 아예 없는 걸 바닥부터 한 거니 상관 없었지만, 희담은 공식 번역이 없는 건 아니니까 초반엔 비교를 해가면서 했는데 결국엔 별 의미 없는 것 같아서 원문 위주로 작업했다.
    • 이게 글자 수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게 아니라서 한정된 글자 수에 끼워 넣느라 고생도 좀 했고, 우리말로 옮기는 게 애매한 것들이 간간히 있어서 제법 즐거운(?) 부분이 있었다.
    • 예를 들면, 아타호의 거처에 들어가기 위해 호랑이 얼굴 모양 바위에 술을 끼얹는 장면이라던지. (일본어로 トラ에는 호랑이 말고도 주정뱅이라는 의미가 있어서 이걸 연결해야 힌트를 풀 수 있는 건데, 이걸 어떻게 옮기나 싶어서 결국은 적당히 비볐다. 자세한 건 플레이 하면서 확인을.)
    • 이것 말고도 맞춤법을 무시하고 띄어쓰기를 뺀다던지, 몇 개 장비는 이름을 바꿔 붙였다던지, 일부 글자는 한글 반각을 그려서 집어 넣었다던지... 나만 재밌는 얘기일테니 여기까지만.
  • 원래는 한글화만 하려고 했는데, 테스트 때문에 웹 에뮬레이터를 만들고 보니 이제 또 제법 괜찮아서 기능을 다듬어서 배포까지 하게 되었다는 사실. 나름 데스크탑/모바일 각각에서 쾌적한 플레이를 위해 궁리한 부분이 좀 있다. 브라우저 캐시를 활용해서 세이브도 동작하게 해뒀고.
  • 이어서 쾌도전, 포물장도 작업할 생각인데 일단 한동안은 풍광전, 희담의 플레이 테스트를 우선할 생각이다. 지금은 모두 완료! 번역하고 인서트, 빌드는 다 한 건데, 이게 또 실제 게임에서 출력되는 걸 보는 건 다르더라고.
  • 포물장의 대사량이 정말 어마어마했다... 한 번 클리어를 하고 특별히 깨지는 부분은 없는 것 같아 검수 완료로 뒀는데, 사실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박힌 부분의 작업이 남아 있긴 하다. 닌자 쫓기 미니게임의 커서, 닌자 저택 내 타일셋, 스탭롤까지. 이것까지 수정해내면 버전의 메이저를 올려 1.0.0으로 배포할 생각이다. (생각해 보니 희담 오프닝에도 まちやがれ가 남았었군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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